영화 이야기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another woman 2015. 1. 28. 07:10


미하엘 콜하스는 중인 층의 부유한 말상인으로 아내와 딸과 여러 하인들과 

평화로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말들을 팔러 말 시장으로 가고 있던 중

어느 길목에서 남작의 하인들에게 저지당하고 통행세를 내라고 강요당했다. 그는 

지금껏 관례가 아니라고해도 그런 법이 생겼다며 완강한 남작의 조건으로 검정말

2마리를 돌아오는 길에 찾아가는 조건으로 통과하였다. 그러나 돌아와보니 처참하게

개에게 물려뜯긴 하인과 상처투성이의 야윈 말을 데리고 가라고하였다. 콜하스는

통행세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을 확인하고 왔으니 말들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으라 

요구하나 남작은 비웃으며 거절한다. 미하엘은 법원에 청원하나 번번히 기각 당하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하면 구속하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가 공주에게 가서 탄원하려하자

말리던 부인은 자신이 가겠다고 하여 공주의 궁에 간 그녀는 누구에겐가 암살되고 말았다. 

그는 귀족들의 횡포에 눌린 사람들을 모집하여 반역을 일으킨다. 반란군이 점점 기세가 있자 

왕의 누이인 공주는 루터를 보내어 중재를 시도한다. 루터는 심판은 오직 하나님께 속하니

콜하스에게 남작을 용서하고 복종과 겸손과 인내로서 증오를 이기며 죽이지않는 자만이 

죽지않는다고 간곡히 말하나 콜하스는 남작이 검정말들이 복귀시켜야만 된다고 말한다. 

루터는 콜하스가 심판한다는 것보다 자신의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정의를 이루기위해

말을 원상태대로 돌려달라고 하는 크지않는 소원을 묵살하고 콜하스의 마음의 정의가 선택한

길을 우선 부정하고 굽히기를 요구한다. 그 태도에서 진정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일의 전후사정을

이해한다고 볼수없다. 그당시의 부패한 종교개혁의 당사자인 루터인듯한데 이 영화에서는 

권력의 편에 선듯 보인다. 평민이나 하층민의 희생과 굴복을 신의 이름으로 요구하는 루터는 

축복을 바라는 그를 거절하고 평화는 오직 너의 선택에 있다며 가버린다.


왕의 누이인 공주가 찾아와 청원을 들어주고 반란을 일으킨 죄를 사해주고 진상을 조사하여

네가 옳으면 요구를 들어주고 네가 틀리면 벌을 주겠으니 반란군을 헤체하라고 말한다.

그는 눈 앞에 승리가 있지만 공주의 화해를 받아들이고 반란군들에게 돈을 주고 돌려보내

헤체하였다. 평화로운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한 반란군이 귀족을 살해하고 그의 재산을

평민들에게 나누었다는 죄목으로 미하엘의 사면을 취소하고 구금되어 남작은 검은 말을

처음처럼 건강히 만들어 돌려주고 2년의 감옥행을 당하고 콜하스는 참수를 당한다.


16세기에 일어난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독일영화로 온하늘에 덮힌 잿빛 구름들과 

평원과 산과 들과 그들의 의복들과 집들이 인상적이다. 반란군을 헤체하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인데 그에게 책임을 물어 참수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공주의 궁에서 엄마가 죽었는데

공주는 다시 아빠도 참수한다. 혼자 남아서 살아가야할 어린 딸을 보고 자비를 내려 콜하스를

살려줄수는 없었을까.  용서는 왜 귀족보다 힘없는 평민에게 요구가 될까. 어린 딸은

아빠가 이 일을 그만두기를 바라며 죽은 엄마 때문이냐고 묻기도 했으나 자신의 가슴에

분출하는 선택을 따라, 가정이 부서지고 그 험한 세상에 자신을 혼자 남기고 가는 아빠에게

화를 내며 가버린  어린 딸, 참수를 기다리는 콜하스의 그 고통과 회환에 가득 찬 눈빛이 

사람이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래도 반듯이 지켜내야할 것이 그 정의를 따라가는 것이 바른 선택이라고 그의 고통과 

비애와 슬픔이 가득 찬 표현하기 힘든  눈빛에서 볼 수 있었다.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들 살아가는  내용은 바뀌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처럼 중산층이 없어지고 부자와 빈자들만 존재한다는 사회가 되니 물론 시대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지만 본질은 변하지않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가 뼈아프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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