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화운더

another woman 2018. 1. 9. 17:34




아이들이 방학이라 어쩌다  하루종일 같이 보낼 때가 있다.

오늘 두 애들과 디와이 비치에서 모래성을 만들고 컬리 비치에서 걸어다닌 후

점심을 뭘 먹겠냐니 이구동성으로 해피밀이다. 맥도날드에서 어린이 용으로 장난감과

쥬스와 감자칩, 버거 세트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메뉴다.

건강에 예민한 제 어미를 졸라도 소용없으니 할미에게 조르는 것이다.

멕도날드에는 손주들을 데리고 나온 노인들이 대부분으로 북적여서 주문도 한참 걸리고

음식도 한참 만에 받았는데 두 아이들이 참으로 맛있게 먹는다.

정말 저렇게 맛있을까, 요즈음 부쩍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보면서 맥도날드 형제가 어떻게 자신의 가게의 상호를 빼앗겼는지 그린 영화

화운더가 떠올랐다.


체코이민자 인 부모에게 태어나 시카고에서 성장한 세일즈맨 레이클락은 여러가지 용품을

발명하여 팔러다니다가 성과가 저조하였다.  더이상의 은행융자도 못받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고 참한 아내와도 서먹해지어 차에 위스키를 가지고 다니며 마시면서,

발명한 믹서기를 팔러다니나 성과가 없어 실의하던 나날를 이어갔다. 

그런 어느 날  켈리포니아 남부 샌버나디오에 있는 맥도날드 레스토랑으로부터 

밀크세이크를 만들기위한 믹서를 여섯 개를 주문받고 놀라서 그 곳으로 달려간다.

맥도날드 형제는 최고 품질의 버거와 밀크세이크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양심적 인 버거를

파는 것을 목표로 최고의 품질을 위해 노력하여 가게에는 손님들이 많았다.

맥도날드 형제는 부엌으로 그를 안내하여 자신의 가게의 특성을 열심히 알린다.

레이클락은  미국 중산층들이 가족 단위로 외식 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않은 시대에

가족단위로 싸고 맛있는 음식을 팔 수 있는 곳이 되겠다는 확신을 얻어,  멕도날드의 황금

아치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사들여 일리노이에 지점 가게를 내었다.

아내 몰래 집을 담보잡아 은행돈을 빌린 것으로 그동안 클락 때문에 고생만해온 그의 아내와는

결별을 하게되고 한 지점 가게의  아내인 금발머리  조운과 눈이 맞아 서로 이혼하고 살게된다.

새아내 조운은 클락을 흔들어 질이 좋은 밀크세이크 대신 싼 인공 아이스크림을 팔게하고

버거의 질보다도 부동산을 많이 확보하여 거대한 미국 전국 각지에 지점을 내는데 

촛점을 맞춘다.  이들은 폭풍같은 성공을 이루며 결국은 맥도날드 형제들이 평생 운영해온

자신들의 가게에서 눈물을 흘리며 황금아치를 거두어들여야하는 수모를 겪게한다.

눈물을 흘리며 비통한 맥도날드 형제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클락이

비웃음을 받으며 각종 물품들을 세일하며 돌아다니던 처지에서 최대의 자본가로 성장하는

그 영화 내내 뭔가 결과 위주의 불합리가 당연시되는 것이 석연치않고 부당했다.



아무런 영양이 없어보이는 건조한 흰빵에 패티, 얇은 오이피클 상치 토마도 한조각등을 보면

싸지도 않은 가격인데도 홀 옆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최신식 화장실 시설 등,

간편하고 빠르고 얕은 맛이지만 중독성이 있는,

어딘가 멀리 갈 때 아무리 달려도 주유소와 멕도날드 만이 스쳐지나가는 이 곳의

고속도로를 지나갈 때 클락이 확신한 맥도날드의 그 엠자의 황금아취의 횡포를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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