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와 일본 갔을 때 우리를 안내하여준 가이드가 생각난다.
자신의 소개대로 어딘지 고생한 흔적이 얼굴에 그대로 남아있는 인상이다.
일본 유학이 혼자 힘으로 벌어가면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돈을 벌기위하여 서울에서 라면 집을 열려고 몇년 간의 조사와 준비를 해왔는데
마지막에 아내가 그냥 많은 돈도 원하지않으니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자고 제안하여
그냥 정직하고 인간답게 열심히 조용히 살아가기로 했다고한다.
일본의 라면은 국수를 튀기지않고 삶았는지 담백하고 맛이 깨끗하여 한질 높다는 인상을 받어
일본식 라면 전문집이 성공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가 내관심을 끌은 것은 자신은 어떤 계기로 사후세계나 영원을 믿게되었으며
조금만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리라고 말한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한 어느 날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고한다.
아주 크고 초록빛이 강한 네잎클로바 꿈을 꾸었는데 아무래도 태몽 같으니 형이 사라고.
그는 네잎클로바는 행운을 상징한다는 설이 생각나 그러면 성공하며는 꿈 값을 갚기로하고
그 꿈을 샀다고 한다.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있어 일을 줄이며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 성공회 신부님들을 급하게 안내해야할 일이 생겼다고한다.
수도원순례를 하는데 어느 성당 마당에서 한 신부님이 자기를 부르더니
방금 네잎클로바를 발견하고 땄는데 당신의 아이를 위하여 받으라며 목주와 함께 주더라한다.
그는 그 클로바 잎의 모양, 크기, 색채가 꿈의 것과 똑 같은 것에 전율을 느끼며
그 순간부터 가끔 흘려듣던 신앙에 대한 것들이 믿어지기 시작했다며
여행의 마지막을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들 모두를 축복하여 주었다.
이번에 가니 오십대 초반의 길림성 아주머니가 집에 있었다.
집이 아주 깨끗하게 청소 되어있고 음식은 한식으로 정결하게 준비하여준다.
남편은 길림성에서 농사를 짓고 자신은 도시를 떠돌며 주로 밥점(음식점)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번단다. 농촌에서는 뼈빠지게 일하여야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은 중국의 과일이나 야채가
싼 것을 보면 맞는 말이다. 딸이 대학에 안붙기를 바�지만 영특한 그애는 학교에 지망하고
그것때문에 아주머니는 객지로 떠돌며 돈 되는 일이면 열심히 하여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이 되었다. 키도 작고 건축업을 하는 신랑을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방학에는
한국관광객 안내도 한다고 한다. 그녀의 유감은 딸이 결혼보다는 한국으로 직장을 얻어가기를
소원했는데 그 딸은 절대 말을 안들었다. 한국만 가면 육촌까지 살림을 필수있는 기회가 있는데
너무 속이 상해 병이 들지경이란다. 한국에 아무 연줄이 없으니 초청해주는 사람도 없고
가진 돈도 없어 갈 길이 없단다. 한국에 몇년 있다가 온 사람들이 집을 척척 사고
여자들은 이뻐지고 날씬해져오고 등등...
그래도 오십이 넘었으면 그냥 남편과 함께 지내지 왜 그리 고생하냐니
자신은 길림에 가 며칠만 있으면 답답증이 나서 가방을 등에 매고 또 집을 나선다고한다.
음식을 빨리 먹고 걸음을 빨리 걷는 남편은 고인 물이며
자기가 그렇게 고생하여 공부시킨 딸은 잘 사는데 아빠가 안되었다며 옷도
남편만 사준단다. 아주머니는 자기 것을 사면 왜 사�고 호통을 치고나니 이제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단다. 우리들이 가고 나면 서라벌이라는 밥점으로 가게 되어있다며
자신도 자기가 왜 이리 사는지 모르겠다고 쓰게 웃는다.
성격이 강하고 진취적이라 자라날때 조금만 뒷바침이 있었어도
튼튼하게 인생을 가꾸어나갔을 것이 보였다. 저번에 있던 분은 어떤 야채든지 쩌들은 기름에
볶아대고 식탁을 닦던 행주로 부엌바닥을 닦고 싱크대에 걸레를 빨고 했는데.
일주일 함께 있으면서 아주머니의 한국에 대한 소원을 듣고 있자니
은근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물질과 육신을 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
땅에 대한 소원도 저렇게 간절한데 성스러운 기쁨과 영광에 가득 찬 그 아름다운 그 나라를
믿는 다면서 천국에 대한 소망이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천국에 대한 현실감도 부족하고 그 곳은 아직도 멀고 먼 곳이라는 느낌과 함께
열렬한 사모감도 부족하지않은가. 한국에 가고 싶어 병이 날 지경이라는 길림성 아주머니의
앞날의 소원이 곧 성취되기를 바란다.